디카페인과 내추럴 가공 — 가공별 열전달 특성과 프로파일 보정
워시드 원두 프로파일을 그대로 디카페인이나 내추럴에 적용하면 거의 항상 어긋납니다. 가공 방식별 잠열·반응열 차이와 라인업별 보정 원칙.
워시드 원두로 만든 프로파일을 그대로 디카페인이나 내추럴에 적용하면 거의 항상 어긋난다. 원인은 한 가지다. 가공 방식이 다르면 생두의 수분·구조·잔당이 다르고, 그 결과 같은 열을 줘도 다르게 익는다.
디카페인 — 셀룰로오스가 무너진 콩
스위스워터 프로세스든 CO2 프로세스든 EA 프로세스든, 디카페인은 생두가 한 번 물에 불려졌다가 다시 건조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셀룰로오스 구조가 일부 무너지고, 생두 표면이 거칠어진다. 열전도율이 워시드 원두보다 10–15% 높아 표면이 빠르게 익고, 반대로 내부의 발전은 늦어진다.
현장 대처는 세 가지다. 첫째, 차징 온도를 평소보다 10–15°C 낮춘다. 둘째, 1차 크랙 진입 BT를 평소보다 2–3°C 낮추고, 발전 구간을 평소보다 20–30초 길게 가져간다. 셋째, 댐퍼를 더 열어 대류 비중을 높인다. 디카페인은 전도열로 표면을 강하게 받으면 탄 종이 향이 빠르게 들어온다.
내추럴 — 점액질이 만드는 잠열
내추럴 가공은 체리째 건조한 것이라 생두 표면에 잔당과 점액질이 남아 있다. 이 잔당이 메일라드 구간에서 추가 반응열을 만들고, 동시에 표면의 잠열로 작용한다. 결과적으로 RoR 커브가 워시드보다 1°C/min 정도 낮게 흐르고, 메일라드 구간에서 평탄화가 더 쉽게 일어난다.
보정 원칙은 메일라드 구간에서 가스를 더 가하는 것이다. 옐로잉 직후 가스 출력을 5–10% 높이고, 1차 크랙 30초 전에 단계적으로 낮춘다. 단, 표면 잔당 때문에 내추럴은 톰슨이 잘 생긴다. 직화식 로스터라면 드럼 회전을 5% 정도 올리는 편이 안전하다.
“가공은 컵에 들어가는 향미의 절반이고, 로스팅은 그것을 표현하는 절반이다.”
허니·세미워시드 — 그 사이의 미세 조정
허니 프로세스는 잔당이 일부만 남은 상태로, 워시드와 내추럴의 중간 거동을 보인다. 보통 워시드 프로파일에서 메일라드 구간 가스를 3–5% 올리는 정도의 보정으로 충분하다. 단, 화이트 허니·옐로 허니·블랙 허니가 잔당량이 다르므로 단일 보정 공식은 없다.
현장에서는 첫 배치를 '리딩 배치'로 쓰는 운용이 효율적이다. 새 가공의 원두는 평소 프로파일로 한 배치 돌려 RoR 차이를 측정한 뒤, 두 번째 배치부터 보정값을 적용한다.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보정값은 점점 작아진다. 결국 가공별 보정 테이블이 한 로스터리의 가장 큰 자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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